김예솔 2

Interview 2023.05.09

사람은 저마다 삶의 테마를 가지고 있고, 그 테마는 10년 정도 단위로 변하는 것 같다. 장애를 극복한 긍정의 아이콘, 인간승리의 드라마. 김예솔은 분명히 남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극복의 아이콘이라 불렸고, 언론과 교육기관에서 그녀의 삶을 주목했다. 이것은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과거 10년 동안의 이야기이다. 이후 김예솔은 2017년 스웨덴으로 떠났고 5년을 보냈고 페더 씨와 릴라 엘리펀트를 창립했다. 인터뷰를 하던 시간 동안 김예솔의 삶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궁리했는데, '자연스러운 확장과 일깨움'이라고 정리하려고 한다. 김예솔은 스웨덴의 자연환경을 누비고 복지시스템을 경험하며 비로소 자연스러운 몸짓을 할 수 있었고, 그동안 묵인해왔던 몸의 감각들을 하나씩 일깨워갔다. 장애와 비장애라..

Interview 2023.05.09

김예솔은 스웨덴 룬드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목수 페더 칼슨(Peder Karlsson)과 함께 '모두를 위한 가구'를 만든다. 브랜드명은 작은 코끼리를 의미하는 '릴라 엘리펀트(Lilla Elefant)'. 작다는 형용사는 사려 깊음을, 코끼리는 지혜를 상징한다. 릴라 엘리펀트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디자인, 즉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지향한다. 김예솔은 브랜드명처럼 작은 사람이다.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은 대한민국 성인 여성의 시야에 비해 대략 50cm 정도 낮다. 일곱 살 때 급성 척수염을 앓으며 허리 아래의 감각을 상실했다. 세상이 일찌감치 그녀에게 시련과 좌절을 준 것이다. 그녀에게 주어진 불완전함은 지체장애라 불렸다. 지체장애인 최초로 서울대 미..